2010년 11월 10일 수요일

개종을 강요하지 않는 평화의 종교라고?

파키스탄에서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기독교인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납치·폭행·살해 등 갖은 박해의 소식들이 국제 인권단체들을 통해 보고되고 있다.

와지라바드에 사는 기독교인 부부의 아들인 11살 소년 다니쉬 마시는 1년 반 전 이 지역의 무슬림 지주인 아쉬라프 치마에 의해 납치됐다. 그는 매일 새벽 4시부터 밤 11시까지 잠시 쉬는 시간조차 없는 노동을 강요당하면서, 식사는 하루에 빵 반 덩어리만을 제공받고 있다. 마시 부부는 치마의 땅에서 소작농으로 일해 오면서 빚을 졌는데, 치마는 그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버리고 이슬람으로 재개종할 경우 빚을 감면해 주겠다고 회유했지만, 두 사람이 신앙을 포기하지 않자 아들인 다니쉬를 납치해 간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다니쉬는 오랜 기간 계속되어 온 혹독한 노동과 영양 부족으로 건강이 몹시 악화된 상태며, 마시 부부는 치마로부터 아들을 되찾기 위한 고통스러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지주로서 막대한 재력과 권력을 가진 치마는 다니쉬를 납치했다는 혐의를 부인하면서, 아이를 부모에게 돌려보내라는 당국 지시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샤와르 지역에서는 한편, 한 기독교인 교수가 무슬림 학생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 페샤와르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12년간 재직해 온 새뮤얼 존 교수는 지난 달 중순 집 앞에서 20여 명의 학생들로부터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고 현재 입원 치료 중에 있다. 그는 주위에 도움을 청했으나 아무도 나서지 않았고, 그의 비명을 듣고 밖으로 나온 아내 역시 학생들로부터 구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교수를 공격한 학생들은 그 전부터 존 교수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요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처음에는 정중한 태도로 존 교수에게 접근해 개종을 권했던 학생들은 존 교수가 이를 거부하자, “이슬람을 받아들이든지 학교를 떠나든지 선택하라. 개종하지 않으면 가족을 죽이겠다”며 협박을 해 왔다. 201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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